[앵커]
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(15일), 5만여 신자들과 함께 기념미사를 집전했습니다. 그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해 주로 비판만 해왔던 교황이, 오늘 미사 강론에선 맞서 싸우고 거부하라고 말했습니다. 어느 때 보다도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.
송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[프란치스코 교황 :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,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.]
프란치스코 교황은 더욱 강력하게 강론을 이어갔습니다.
[프란치스코 교황 :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들을 거부하길 빕니다.]
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"아무런 규제가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다" "'살인하지 말라'는 십계명을 현대에 맞게 고치면 '경제적 살인을 하지 말라'가 될 것이다" 등,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병폐를 꾸준히 비판해왔지만,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걸 넘어, 오늘처럼 명시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한 적은 없었습니다.
교황은 이런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이 결국 죽음의 문화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.
[프란치스코 교황 :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.]
교황은 어제 청와대 연설에 이어 오늘 미사에서도 다시 한 번, "가난하고 궁핍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"고 강조했습니다.